'좋은글/한장의 사진'에 해당되는 글 58건

  1. 처음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들의 시
  2.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3. 고부간의 인연
  4. 나는 숨을 쉰다
  5.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6. 눈물의 연주
  7. 아버지의 마음
  8. 생명의 키스

처음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들의 시

처음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들의 시


 

처음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들의 시를 감상해보세요.

할머니들이 진솔한 삶이 시에 녹아 있는 것 같아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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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눈만 뜨면 애기 업고 밭에 가고
소풀 베고 나무 하러 가고
새끼 꼬고 밤에는 호롱 불 쓰고
밥 먹고 자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하고
사랑 받을 시간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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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분

이웃집 할망구가
가방 들고 학교 간다고 놀린다.
지는 이름도 못 쓰면서
나는 이름도 쓸 줄 알고
버스도 안 물어 보고 탄다.
이 기분 니는 모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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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나한테 태어나서 고생이 많았지
돈이 없으니까
집도 못 사주니까
다른데 마음 쓰느냐고
너를 엄청 많이 때렸다.
화풀이해서 미안하다.

엄마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
용서해다오.
저 세상에서는 부자로 만나자
사랑한다.

이 말 밖에 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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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오남매 키우시느라
좋은 옷 한번 못 입으시고
좋은 음식도 못 잡수시고
멀고 먼 황천길을 떠나셨다.

좋은 옷 입어도 어머니 생각
좋은 음식 먹어도 어머니 생각
눈물이 앞을 가려 필을 놓았다.

 

# 오늘의 명언
배우는 일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샘에 이르지 않으면 우물을 버리는 것과 같다.
- 맹자 -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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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명언
화를 내면 화내는 사람이 손해본다.
급하게 열을 내고 목소리를 높인 사람이 대개 싸움에서 지며,
좌절에 빠지기 쉽다.
- 인디언의 격언 -

고부간의 인연

고부간의 인연



따뜻한 메일로 한 통의 편지가 왔습니다.
오늘 편지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고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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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당신과 무슨 인연이었길래
지금의 고부간의 인연으로 만났는지요
혼자 산 날보다 함께 산 날이 많은걸 보면,
참 많은 세월 당신과 함께 했나 봅니다.

전 아직도 갓 시집 왔을 때,
서슬 퍼렇고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기세 등등했던 당신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
90세가 되시던 작년부터 쇠해지며,
그 기세 등등함은 어디 가고 정신 줄까지 놓으려 하시는
당신 모습을 보며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어머니!
그 시절 제가 아무리 어려웠다 한들
스스로 몸도 못 가누며 힘들어 하시는
당신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 하겠습니까
호령하시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곁에서 힘든 당신을 지켜보며
인생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어제 휴가 다녀간 손주가 할머니 기운 없어 보인다며
펑펑 눈물 쏟고 갔다고 했습니다.

별걱정을 다한다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씀 하셨지만,
당신 눈가를 촉촉히 적신 눈물을 봤습니다.

약해진 몸과 마음을 스스로가 느끼며
속으로 얼마나 우셨을지
이젠 말씀 안 해주셔도 알 것 같습니다.

우리 막내 며느리가 최고라는 말씀도 저에겐 안 하셨지만,
사람들만 오면 입이 닳도록 자랑하신 거,
전 다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
부디 사시는 그날까지 아프지 마소서,
고생하지도 마소서,
그리고 맑은 정신으로 주무시듯 평안히 가소서

당신의 작아진 모습 안쓰럽기 그지 없지만,
남은 시간 작은 호령이라도 할 수 있도록,
제 곁을 떠나는 그 날까지 기쁜 마음으로 모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께 한 번도 하지 못한 말
올리고 마치겠습니다.

어머님! 그런 당신을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 막내 며느리 올림 / 안정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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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하기에 많이 늦은 것 같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전하세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낳아준 참 고마운 분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
- 아이리스 머독 -

나는 숨을 쉰다

나는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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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보기 =

“처음에는 도와주러 온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가 배우고 얻어 가는 게 더 많아요.”
– 앰브 자원봉사자 -

 

“우리가 이 나이에 뭘 해서 행복을 느끼겠어요.
그냥 지금이 제일 행복합니다.”
– 시각장애인 산행봉사자 -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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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시외버스 안에서 있었던일입니다.
버스 기사가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던 순간,
승객 한 사람이 버스를 향해 걸어오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기사님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저기 할머니 한 분이 못 타셨는데요?”

버스 기사가 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머리에 짐을 한 가득 인 채
걸어 오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버스를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셨지만,
연세와 큰 짐 탓인지 속도가 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기다릴 겁니까?”

승객은 바쁘다며 버스가 출발하길 재촉했습니다.
그때 버스 기사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 죄송합니다!”

기사님의 어머님이시라 하니
승객도 더 이상 그냥 가자는
재촉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습니다.

할머니가 이고 있던 짐을 받아 드는 청년.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 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쳤습니다.
그러자 마치 전염된 듯 너나 없는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청년의 어머니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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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라고 자식이 모처럼 보낸 용돈을
보약을 지어 다시 자식에게 보냈던 당신
어머니에게도 곱던 시절이 있었고, 꿈이 있었을 텐데..
자식들은 날 때부터 어머니 나이였던 줄 착각하며 삽니다.

오늘도 어머니 얼굴에 주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더 늦기 전에, 후회만 남기전에
어머니께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라고
전하세요.

 

# 오늘의 명언
늙어가는 어버이를 공경하여 모시라.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해 힘줄과 뼈가 닳도록 애쓰셨느니라.
- 명심보감 -

눈물의 연주

눈물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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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의 브라질 아이가
눈물의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집안이 가난했던 아이는
방황하며 일탈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선생님은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음악으로 자신의 역경을 극복한 아이…

아이가 음악으로 성공하는 것을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음악을 가르쳐 주신 고마우신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선생님의 장례식장에서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감동의 바이올린 연주로 선생님을 추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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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으로 인해 꿈을 접고 방황하는
학교 밖 아이들이 우리사회에도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꿈이 접히지 않도록
관심과 따뜻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 오늘의 명언
좋은 스승이란 촛불과도 같다.
자기 스스로를 소비해서 남들을 위해 불을 밝힌다.
- 아타투르크 -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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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 -

생명의 키스

생명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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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7월 17일 미국 플로리다 주.
찌는 듯한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했다.
순간 전력이 치솟자 전기 시스템에 과부화가 걸리며,
잭슨빌시 일대가 순간 정전되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

전신주에 올라가 한창 수리를 하던
전기공사 직원 랜덜 챔피온.
그리고 철도파업 취재 차 이동하던
잭슨빌 저널 기자 로코 모라비또

그 순간, 4160볼트의 전기에 감정된 랜덜 챔피온,
로코 모라비토 기자가 카메라를 들었을 때 챔피언은
이미 정신을 잃고 안전벨트에 축 매달린 채 늘어져 있었다.

구급차를 불렀지만, 고압의 전류에 감전된 이상
더 이상의 희망은 존재할 수가 없었다.
그 때, 그 옆 전신주에서 일하던
동료 톰슨이 챔피언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의식을 잃은 그에게 인공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모라비토 기자는 절망의 순간을 사진에 담으면서도
끊임없이 ‘그가 살게 해달라며’ 희망을 기도했다.
그 때 톰슨이 소리쳤다.
“그가 숨을 쉬어요.”

이 사진으로 모라비토는 196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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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은
늘 감당할 수 없는 크기로 다가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상황과 마주한 사람들은
시도도 해보지 않고 그 상황을 쉽게 포기하곤 합니다.

가능성이 1%라도 존재하여 그 끈을 놓지 않는다면,
그 순간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 세르반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