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안했지만...

말은 안했지만...

수년 만에 속초 중앙시장에 들렀다.
한 할머니가 채소를 팔고 있었다.
"호박 하나에 얼마예요?"
"두 개 천원"

네 개가 있었는데, 그 중 두 개가 유달리 작았다.

큰 것으로만 두 개를 잡았다가
갑자기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저 조그만 것 두 개 주세요."

할머니는 나를 힐끔 쳐다봤다
열에 아홉은 큰 것을 고르는데,
작은 것으로 달라니~

말은 안 했지만
'세상에 살다 보니 별사람 다 보겠네.'
하는 것 같았다

- 지준상 / 제이에스 시큐리티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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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순간만이라도
'별사람' 잘 되셨습니다

- 인생은 잘 다듬으면 모두가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