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할머니의 사랑

치매 할머니의 사랑
부산 서부 아미파출소 경찰은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 두 개를 들고
한 시간째 동네를 서성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할머니는 경찰관들의 질문에도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말만 반복할 뿐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치매를 앓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딸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고
보따리 두 개를 연신 품에 끌어안으며
딸이 병원에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셨습니다.

당시 슬리퍼를 신고 있었던 할머니 차림새로 보아
인근 동네 주민일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할머니를 아는 주민을 찾아 나섰습니다.

수소문 끝에 할머니를 아는 이웃이 나타났고
경찰은 할머니를 딸이 입원한 병원으로 모셔다 드렸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할머니가
마침내 보따리를 풀고 꺼낸 것은
출산한 딸을 위해 준비한 미역국과
나물 반찬, 흰 밥이었습니다.

미역국은 이미 식었지만
할머니가 "어여 무라"며
딸을 위해 내놓은 음식에
병실은 온통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 위키트리 기사 인용 / 이정숙 과장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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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려 모든 기억이 사라져도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습니다.

- 오늘은 어머니 꼭 한번 안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