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컴퓨터] 인간 ↔ 컴퓨터 ↔ 인간/동물 #9

[인간과 컴퓨터] 인간 ↔ 컴퓨터 ↔ 인간/동물 #9


사람이 디바이스를 조작하는 HDI(BCI) 단계를 거처, 컴퓨터가 사람을 지원하는 DHI(CBI)를 거치면, 최종적으로 사람의 두뇌와 사람의 두뇌, 사람의 두뇌와 동물의 두뇌를 연결하는 HHI(BBI) 단계에 이르게 된다.

두뇌와 두뇌로 마음과 생각과 지식을 전달할 수 있고, 동물을 생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성경에 까마귀(raven)가 사람에게 밥을 날라주는 것이 현실로 등장한다. 텔리파시, 초음파 두뇌 빔, 텔리키네시스, 동물전파유도기술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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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BBI(Brain-Brain Interface, 뇌-뇌 인터페이스) 개발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유승식 교수와 김형민 박사, 고려대 박신석 교수 연구팀이 사람의 뇌파(腦波)를 무선으로 컴퓨터에 보내고, 컴퓨터는 뇌파를 초음파로 바꾸고, 컴퓨터 화면에 '쥐의 꼬리를 움직일 명령을 깜빡이는 점'으로 표시한 후, 그 다음 사람이 그 점을 응시하면, 컴퓨터가 초음파를 쥐의 운동중추로 보내서, 쥐의 꼬리를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적 권위의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결국 사람의 뇌에서 쥐의 뇌로 사람의 생각을 보낸 것이다(You et al., 2013). 특히 이 기술은 기존의 브라운 대학이나 피츠버그대학의 이식(두뇌에 칩을 이식) 기술이 아니라 비이식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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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아직은 '꼬리를 움직인다'는 생각 자체를 쥐의 뇌에 전달하지는 못했다. 단지 컴퓨터 화면에 깜빡이는 점을 볼 때 나오는 뇌파를 쥐가 꼬리를 움직이게 하는 스위치처럼 이용했을 뿐이다.

그러나 영화 '아바타'에서 주인공의 생각은 분신(分身)인 나비족(族) 전사의 몸을 통해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처럼 사람의 뇌파로 다른 동물을 움직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생각으로 로봇 팔이나 휠체어를 움직인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살아있는 동물을 움직인 것은 처음이다.

과학계에서는 연구가 발전하면 화성 탐사에 나선 침팬지에게 무선으로 사람의 의도를 전달하는 일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는 타이거 우즈의 뇌에 저장된 스윙 노하우를 초보 골퍼들의 뇌에 전달하는 상상도 해볼 수 있고, 고수의 지식을 하수의 두뇌에 전달 할 수도 있다.